[뉴스웍스][2024 은톨이 리포트⑧] 편히 머물 '안전한 공간' 절실…사회 잇는 고리

관리자
2024-05-21

'온라인 전용 쉼터' 조성해야…'극복 청년' 만든 '할 일·갈 곳·만날 사람' 프로그램 자립 유도 도움

고립은둔의 터널에서 벗어나려면 사회적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은톨이의 생활은 불안으로 가득하다. 우울감부터 자책감, 고립감, 강박감, 두려움, 초조함, 분노 등으로 고통받는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 게임과 동영상 시청, 편의점 방문 등 최소한의 활동으로 스스로를 숨긴다. 이처럼 감춘 자신을 이해하는 타인을 찾는 것은 힘들 수밖에 없다. 고립은둔의 터널이 길어지는 이유다.

고립은둔이란 껍질을 금가게 하는 것은 '공감'이다. 비난 대신 건네진 위로와 지지가 중요하다. 자기와 유사한 처지에 있던 친구가 상급 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업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은둔생활에서 벗어나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은 부족하다. 부산광역시가 2022년 진행한 '부산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둔생활 중 지방자치단체 등 공적 도움을 받은 경험은 8%에 불과했다. 은둔에서 벗어나게 한 방법에서 외부 지원이 차지한 비율 역시 30%에 그쳤다. 개인적 노력에 못지않게 사회적 준비 강화가 요구된다.


광주광역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는 단편으로 선보였던 은톨이 관련 에피소드를 모아 '토리 ZIP'을 제작했다. (출처=광주 은둔형외톨이 지원센터)

◆광주 은둔형외톨이 지원센터, 은톨이와 사회 잇는 '연결고리'

은둔에서 벗어나는 출발선은 무기력함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집과 방에 나와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은톨이만의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자신이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회복귀 과정에서 디딤돌 이 되는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또는 연결허브기관이 절실한 까닭이다.

광주광역시는 2019년 전국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2020년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2021년부터 '공감과 연결로 사회적 고립 없는 광주 실현'을 비전으로 ▲은둔형 외톨이 통합 지원 플랫폼 ▲전문 교육과정 운영 ▲지원 네트워크 ▲회복력 강화 기반 구축 ▲은둔형 외톨이 수용성 확대 등 5개 전략을 세웠다. 이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은둔형 외톨이 지원기본계획'을 진행한다.

광주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2022년부터 은둔형 외톨이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2년 동안 20대 은톨이 31명, 30대 은톨이 14명 등 총 65명이 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의뢰 문의도 2022년 10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7건으로 급증했다.

백희정 사무국장은 "전국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 발굴과 지원, 사회복귀 단계별 지원모델을 제시한 것이 성과"라며 "당사자의 특성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사회 복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씨즈의 고립은둔 청년 활용공간인 '두더집'은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공동생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두더집 홈페이지)

◆ 올해 4개 시도 '은톨이 지원센터' 설립 추진…별도공간 확보 관건

정부는 올해 공모를 통해 4개 시·도에 올해 하반기까지 고립은둔청년과 청소년만을 지원하는 '청년미래센터(가칭)'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담사례관리사가 케어플랜을 수립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년간 시범 사업을 거쳐 다양한 서비스 모형과 본인 부담 방식의 선도모델을 개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시가 '부산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가칭)' 유치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부산에 2만2000명이 넘는 고립은둔청년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이종환 국민의 힘 부산시의회 의원은 "부산시가 전담지원센터를 위한 별도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서 미선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보건복지부 심사기준에 따르면 '전담지원센터 입주공간 마련'이 최우선 사안으로 고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된 인천시는 495㎡ 규모의 별도공간을 마련했고, 울산시와 전라북도도 330㎡ 규모의 공간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성북구에서 리커버리센터가 제공하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공동생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단법인 씨즈의 고립은둔 청년 활용공간인 '두더집'을 지원하고 있다. 2025년까지 두더집 사업결과를 분석, 은톨이를 위한 활용공간의 권역별 설치기준과 운영 기능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할 일, 갈 곳, 만날 사람…은톨이 스스로 만드는 '자립'

은톨이에게 사회와 연결돼 있다고 느끼게 하는 교류 촉진 프로그램이 늘어나야 한다. 전문가가 상주하는 청년복합문화센터 개념의 거점 기관을 집중 설립, 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연속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

생애주기별 치유 목표 설정도 필요하다. 생애주기별로 희망하는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고졸 학력을 딸 수 있도록 돕고, 청년들에게는 원하는 학업과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64세 이하 중장년 은톨이에게는 취업을 위한 재교육이나 자립생활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요구된다.

은톨이의 대부분이 거주지로 직접 찾아오는 서비스를 선호하지 않는 만큼 통합 온라인 쉼터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와 언제든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공간이 대면 서비스보다 더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또래나 은둔경험이 있는 사람들과의 자조모임 결성을 통해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와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이외에 은둔자가 많다는 사실만 알더라도 고립과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립은둔에서 벗어난 청년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할 일, 갈 곳, 만날 사람'과 같은 프로그램을 스스로 기획, 추진하고 지자체가 이를 지원해 은톨이 당사자의 탈출을 돕고 재고립을 예방할 수 있다.



기사원문: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1029


광주광역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센터장 : 백희정
전화 : 062-511-0522

E-mail : gjtory@gjtory.kr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31-6,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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