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민] 은둔형 청년 1만 명 추정, 대구시 ‘실태조사도 아직’

관리자
2023-04-07

대구, 지난해 조례 제정됐지만 예산 배정은 아직
정부 조사 기준 은둔형 청년 1만여 명 추정
관련 기관 “기존 서비스에서 다루긴 쉽지 않은 문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현성 씨(가명, 28) 자취방에는 컵라면이 박스채 쌓여 있다. 이 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근처 부모님 댁에 가는 것 말고는 외출하지 않는다”며 

“주로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고, 잠을 잔다. 끼니는 라면이나 배달 음식으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대학을 휴학하고 취업을 준비하다가 

2년여 전부터 무기력증에 빠져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방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 당장은 그다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친구랑 한 번씩 봤는데 자연스럽게 끊겼어요. 

형이 공무원 학원에 가라고 돈을 줬는데, (나가는 게) 무서워서 안 갔어요”


은둔형 외톨이 문제 해결 위해선 ‘지속적인 사례 관리 필수’

지자체에 관련 문제를 전담하는 기관, 정확한 타겟팅을 통해 지원하는 정책이 없다 보니 은둔형 청년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족, 이웃 등 주변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다. 김현지(가명, 24)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성주의 세무사무소에 취업했다가 그만두고서부터 집에서 생활했다. 

비만 문제가 심각한 데다, 지난해 함께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다.


김 씨를 도운 건 마을 통장이다. 김 씨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마트를 운영하기도 하는 통장은 현지 씨 할머니 건강이 악화된 걸 알고

 동행정복지센터와 연결했고, 대구시 복지 프로그램과 연계가 이뤄졌다. 현지 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의료원에서 비만 치료를 받았다.


현지 씨는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운동을 다니고 식단 조절을 하면서 살을 빼고 있다. 낮에는 세무회계 자격증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관 직원이 가끔 방문해 현지 씨의 상태를 살피지만, 여전히 사회적 관계를 맺거나 운동 외의 외출은 거의 하지 않는다.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일과를 꾸리고 있어, 다시 은둔의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은둔형 청년 개개인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꾸준한 사례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은둔형 청년’ 문제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여 온 광주는 2019년 조례 제정, 2020년 실태조사 시작, 2021년 기본계획 수립 후 지난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백희정 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우리가 그동안 만난 청년은 은둔‧고립 상태라기보단 니트 상태(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가 없는 상태)에 

가깝다. 그보다 은둔의 강도가 높은 청년은 집에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니트 상태인 이들은 기관에서 취업, 진로 탐색에 대한 사업을 제공하면 

되지만, 은둔형 청년은 장기간 사례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백 사무국장은 “광주는 올해 2차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은 광주 상황에 맞춰서 아파트 고지서를 이용하는 등 1차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진행 중”이라며 “지자체마다 정의와 실태조사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넓어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보현 기자(bh@newsmin.co.kr)

기사 원문 : www.newsmin.co.kr/news/87349/


광주광역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센터장 : 백희정
전화 : 062-511-0522|FAX : 062-512-3040

E-mail : gjtory@gjtory.kr
주소 : 광주광역시 북구 제봉로 324, SRB빌딩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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