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관계 속에서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분노를 느낀다. 어려서는 가족, 친구들, 선생님과 관계를 맺고 커서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관계를 맺는다. 좋은 관계를 형성할수록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지만, 관계로 인해 상처받기도, 좌절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다.
관계로 인해 힘들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힘듦을 넘어서, 아동학대, 학교폭력, 직장 내 괴롭힘 등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을 겪는다면 큰 심리적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이후 살아가는 데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람을 두려워하고, 피하며, 심지어는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마음의 질병이 발병할 수 있다.
은둔형외톨이가 그렇다. 관계로 인한 상처, 심지어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직장 내 괴롭힘(갈등)등의 경험이 그들이 은둔 생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 이상 사람들을 만나지 않음으로써 관계로 인해 발생된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은둔생활을 시작하고, 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해서, 더 이상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자신을 자책하고, 비난하며, 심지어는 자신을 혐오하기까지 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나지 않기 때문에 잘 씻지 않게 되고, 약속이 없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즉, 일상생활이 무너진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고, 지속된다면, 방 밖을 나가기 더욱 힘들게 하는 '무기력'이라는 어둠이 찾아오기도 한다.
은둔형외톨이 당사자의 가족 역시 고통을 함께하고 있다. 아들, 딸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고 불안함을 느낀다. 처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두려움이 찾아온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남들에게 쉽게 말하기 어려운 까닭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필자는 상담 전공자로서 광주광역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은둔형외톨이 당사자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접수면접, 방문상담, 그리고 지원체계를 만든다. 또,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현재의 삶을 버틸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긴 시간 동안 힘들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마음을 온전히 공감할 수는 없다. 단지, 그들의 옆에 함께할 뿐이다.
관계의 상처는 관계로 회복될 수 있다. 우리가 모두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이들은 분명 마음의 문을 열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처럼 우리 사회가 그들의 마을이 되었으면 한다. 마을이, 사회가, 국가가 나서야 할 때이다.
바쁘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이지만, 지금도 괜찮다고, 천천히 해도 된다고 전하고 싶다. 우리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권용훈 광주광역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상담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관계 속에서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분노를 느낀다. 어려서는 가족, 친구들, 선생님과 관계를 맺고 커서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관계를 맺는다. 좋은 관계를 형성할수록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지만, 관계로 인해 상처받기도, 좌절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다.
관계로 인해 힘들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힘듦을 넘어서, 아동학대, 학교폭력, 직장 내 괴롭힘 등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을 겪는다면 큰 심리적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이후 살아가는 데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사람을 두려워하고, 피하며, 심지어는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마음의 질병이 발병할 수 있다.
은둔형외톨이가 그렇다. 관계로 인한 상처, 심지어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직장 내 괴롭힘(갈등)등의 경험이 그들이 은둔 생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 이상 사람들을 만나지 않음으로써 관계로 인해 발생된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은둔생활을 시작하고, 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해서, 더 이상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자신을 자책하고, 비난하며, 심지어는 자신을 혐오하기까지 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나지 않기 때문에 잘 씻지 않게 되고, 약속이 없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즉, 일상생활이 무너진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고, 지속된다면, 방 밖을 나가기 더욱 힘들게 하는 '무기력'이라는 어둠이 찾아오기도 한다.
은둔형외톨이 당사자의 가족 역시 고통을 함께하고 있다. 아들, 딸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고 불안함을 느낀다. 처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두려움이 찾아온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남들에게 쉽게 말하기 어려운 까닭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필자는 상담 전공자로서 광주광역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은둔형외톨이 당사자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접수면접, 방문상담, 그리고 지원체계를 만든다. 또,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현재의 삶을 버틸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긴 시간 동안 힘들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마음을 온전히 공감할 수는 없다. 단지, 그들의 옆에 함께할 뿐이다.
관계의 상처는 관계로 회복될 수 있다. 우리가 모두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이들은 분명 마음의 문을 열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처럼 우리 사회가 그들의 마을이 되었으면 한다. 마을이, 사회가, 국가가 나서야 할 때이다.
바쁘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이지만, 지금도 괜찮다고, 천천히 해도 된다고 전하고 싶다. 우리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권용훈 광주광역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상담원